농촌진흥청이 2026년 9월 30일 발표한 2025년도 농산물 소득 조사 결과에서 2025년 당근 농가 소득 감소가 확인됐어요. 10아르당 생산량은 전년보다 늘었는데 소득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더 많이 수확했으니 돈도 더 남았을 것 같지만, 농가가 실제로 받은 가격의 하락폭이 생산량 증가 효과보다 더 컸기 때문입니다.
이 결과를 이해하려면 ‘생산량이 늘었다’와 ‘소득이 늘었다’를 따로 봐야 해요. 농산물 소득은 수확한 양 하나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얼마나 생산했는지, 실제로 얼마에 팔았는지, 생산에 얼마가 들었는지가 함께 움직인 결과예요.
당근 사례는 수확량만 보고 한 해 농사가 잘됐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를 보여줍니다.
2025년 당근 농가 소득 감소, 생산량은 늘었지만 소득은 줄었다

2025년도 농산물소득조사는 전국 5,300농가를 대상으로 51개 농산물의 생산량, 농가 수취가격, 농자재·노동 투입비 등을 조사한 국가승인통계입니다. 조사 결과는 농산물 가격 안정제, 농작물 재해보험, 영농 손실보상과 농가 경영개선 등에 활용되는 기초자료예요.
조사 개요와 작목별 결과는 농촌진흥청이 공개한 공식 보도자료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체 흐름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생산량 단위가 다른 노지풋옥수수와 시설장미를 제외한 49개 작목의 10아르당 평균 소득은 2024년보다 7.7% 감소했어요. 총수입은 1.2% 늘었지만 경영비가 9.2% 증가하면서 남는 소득이 줄었습니다.
당근은 이 가운데 ‘생산량은 증가했지만 가격 하락폭이 커 소득이 감소한 작목’으로 따로 언급됐습니다. 수확량 증가만으로는 가격 하락을 이겨내지 못한 셈이에요.
10아르당 소득은 수확량만 뜻하지 않는다
여기서 말하는 소득부터 정확히 볼 필요가 있어요. 이 조사의 10아르당 소득은 가구가 1년 동안 벌어들인 전체 농가소득과 같은 뜻이 아닙니다. 특정 작목을 1년 1기작 재배했을 때의 경영성과를 면적 기준으로 계산한 값이에요.
10아르는 1,000㎡입니다.
기본 구조는 어렵지 않습니다. 생산량과 농가 수취가격이 총수입을 만들고, 그 총수입에서 경영비를 빼면 소득이 됩니다. 그래서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이 수확했더라도 가격이 충분히 내려가면 총수입이 줄 수 있고, 여기에 비용 부담까지 커지면 소득은 더 낮아질 수 있어요.
‘수확량이 늘었는데 왜 소득이 줄었나’라는 질문은 생산량 하나가 아니라 총수입과 비용을 같이 보면 풀립니다.
생산량 증가보다 농가 수취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
당근에서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생산량과 가격의 방향이 서로 달랐다는 점입니다. 농촌진흥청은 2025년도 농산물 소득 조사 결과에서 당근 생산량은 늘었지만 가격 하락폭이 더 커 소득이 감소했다고 설명했어요. 늘어난 물량이 낮아진 단가를 메우지 못해 소득이 감소한 것입니다.
| 항목 | 2025년 당근의 방향 | 의미 |
|---|---|---|
| 생산량 | 증가 | 총수입을 높일 수 있는 요인 |
| 농가 수취가격 | 하락 | 총수입을 낮추는 요인 |
| 소득 | 감소 | 가격 하락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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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본문은 당근의 이런 증감 방향을 분명히 제시하지만, 당근의 특정 도매시장·등급별 가격이나 소매가격을 근거로 설명한 자료는 아닙니다. 정확한 시세표가 없는 상태에서 임의의 시장가격을 붙여 하락률을 계산해서는 안 돼요.
많이 수확해도 판매단가가 더 내려가면 총수입은 줄 수 있다
생산량과 가격은 곱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빨라요. 수확량이 조금 늘어도 kg당 받는 가격이 더 큰 폭으로 내려가면 총수입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수확량이 줄었더라도 가격이 충분히 오르면 소득이 늘어날 수도 있어요.
실제 2025년 조사에서는 자두와 복숭아가 생산량은 줄었지만 가격 상승폭이 더 커 소득이 증가한 사례로 제시됐습니다.
당근은 그 반대 방향이에요. 생산량 증가라는 좋은 요소가 있었지만 가격 쪽의 움직임이 더 강했습니다. 이 때문에 ‘작황이 좋아 많이 거뒀으니 소득도 늘었을 것’이라는 판단이 빗나갈 수 있어요.
다만 생산량 증가 자체가 당근 가격 하락의 단일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작목별 소득에 기상과 작황, 시장 공급, 가격 여건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지만 당근 가격 하락 원인을 하나로 특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농가 수취가격과 도매·소매가격은 같은 값이 아니다

‘가격이 내려갔다’는 말을 들으면 도매시장 시세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이번 조사에서 보는 가격은 농가 수취가격입니다. 농가가 생산물을 판매하고 실제로 받은 가격을 경영성과 계산에 사용하는 것이죠. 도매시장 경락가격이나 대형마트의 소매가격과는 단계가 다릅니다.
| 가격 종류 | 무엇을 뜻하나 | 이번 소득 계산과의 관계 |
|---|---|---|
| 농가 수취가격 | 농가가 판매 후 받은 가격 | 조사에서 직접 보는 가격 |
| 도매가격 | 도매시장 등에서 거래된 가격 | 같은 값으로 볼 수 없음 |
| 소매가격 | 소비자가 판매점에서 사는 가격 | 농가 수취가격과 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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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와 소매는 시장, 등급, 규격, 조사일이 맞아야 서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이번 공식 자료에는 당근의 실시간 도매·소매 시세가 제시되지 않았으므로, 소비자 가격이 몇 퍼센트 내렸다고 확대해서 해석할 근거도 없습니다.
2025년에는 경영비 부담도 커졌다

소득을 볼 때 가격 다음으로 놓치기 쉬운 것이 경영비입니다. 농촌진흥청 공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49개 작목 평균 경영비는 전년보다 9.2% 늘었어요.
세부 항목 가운데 대농기구·시설 수리유지비는 22.2%, 고용노동비는 16.2%, 수도광열비는 11.8%, 무기질비료비는 10.3% 증가했습니다.
이 숫자를 당근 농가의 비용 증가율로 그대로 옮겨 쓰면 안 됩니다. 발표 자료가 밝힌 당근 소득 감소의 직접적인 설명은 ‘생산량은 늘었지만 가격 하락폭이 더 컸다’는 것이고, 위 비용 증감률은 조사 작목 전체의 평균 흐름이에요.
그래도 농가 경영을 볼 때 비용을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판매대금이 비슷하더라도 인건비나 기계 유지비, 광열비 같은 지출이 늘면 실제로 남는 소득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같은 해에도 작목마다 소득이 달라진 이유
같은 2025년에도 작목별 결과는 제각각이었습니다. 딸기 토경재배와 시설수박, 맥류는 작황 회복으로 생산량이 늘고 가격도 올라 소득이 증가했어요. 자두와 복숭아는 생산량이 줄었지만 가격 상승폭이 더 커 소득이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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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시설고추, 고랭지무, 대파는 생산량 감소와 가격 약세가 겹치면서 소득이 줄었고요.
당근과 수경 토마토는 또 다른 유형입니다. 생산량은 늘었지만 가격 하락폭이 커 소득이 감소했어요. 같은 ‘소득 감소’라도 과정이 같지 않은 겁니다.
이 비교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생산량만 늘리는 것이 항상 같은 경영 결과를 만들지는 않아요. 어떤 작목은 물량과 가격이 함께 좋아지고, 어떤 작목은 물량 증가보다 가격 하락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품목별로 생산량·가격·비용을 따로 봐야 하는 이유예요.
내 농장의 수확량과 실제 받은 가격을 따로 적어보자
농가에서 이 통계를 볼 때는 전국 평균을 그대로 자기 농장의 성적표로 받아들이기보다 계산 구조를 가져오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같은 당근이라도 출하시기와 판매처, 선별 상태, 거래조건이 다르면 실제 수취가격이 달라질 수 있고, 고용노동이나 기계 사용 정도에 따라 비용도 달라질 수 있어요.
자기 장부를 볼 때는 다음 순서면 충분합니다.
- 같은 면적 기준으로 실제 수확량을 적습니다.
- 출하처별 판매량과 실제 받은 단가를 나눠 봅니다.
- 종자·비료·농약·고용노동·기계·광열 등 실제 경영비를 모읍니다.
- 전년과 비교할 때는 같은 면적과 같은 비용 범위를 맞춥니다.
- 물량이 늘었는데 총수입이 줄었다면 먼저 평균 수취단가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봅니다.
이렇게 보면 막연히 ‘농사가 잘됐는데 돈이 안 남았다’가 아니라 어느 항목에서 차이가 생겼는지 찾기 쉬워집니다.
당근 가격을 비교할 때는 시장과 등급부터 맞춰야 한다

가격 자료를 따로 볼 때도 기준을 섞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예를 들어 오늘의 도매시장 상품 가격과 작년 한 해 농가 평균 수취가격을 직접 비교하면 시점과 거래 단계가 다릅니다. 20kg 상자 가격과 kg당 가격, 상품과 중품, 세척 당근과 비세척 당근처럼 조건이 다른 값도 그대로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당근 가격을 실제 경영 판단에 쓰려면 최소한 시장 또는 출하처, 조사일, 등급·규격, 거래 단위를 맞춰야 합니다. 소비자가격은 소비 단계의 정보이고, 농가가 얼마를 받았는지를 보려면 산지 또는 농가 수취가격 자료가 더 직접적이에요.
이번 농산물소득조사는 연간 경영성과를 보는 통계입니다. 하루 시세를 알려주는 자료가 아니므로, ‘오늘 당근값이 얼마냐’는 질문과 ‘2025년 당근 농사가 얼마나 남았느냐’는 질문은 다른 자료로 봐야 합니다. 이 글 역시 일일 시세보다 연간 농가 경영성과를 해석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통계 평균과 개별 농가의 실제 소득은 다를 수 있다
이 통계는 당근을 재배한 모든 농가의 소득이 똑같이 줄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전국 표본농가의 조사 결과를 작목별 평균으로 정리한 것이므로, 개별 농장의 면적·품질·출하시기·판매방식·노동 투입에 따라 실제 경영성과는 달라질 수 있어요. ‘10아르당 소득 감소’와 ‘한 농가의 연간 가구소득 감소’도 서로 다른 개념입니다.
또 2025년 결과만으로 다음 해 당근값이 오를지 내릴지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이 조사는 이미 생산된 농산물의 경영성과를 정리한 자료이지 가격 전망 자료가 아니에요. 재배면적을 늘릴지 줄일지 결정할 때도 이 한 해의 소득 수치만으로 결론을 내기보다, 자신의 판매처와 비용 구조, 최근 수급 자료를 별도로 함께 보는 편이 맞습니다.
통계가 알려주는 것은 ‘왜 2025년 평균 소득이 줄었는가’까지입니다. 당근의 생산량은 늘었지만 가격 하락 영향이 더 컸다는 사실, 그리고 농업 전반에서는 경영비 부담도 높아졌다는 흐름을 구분해 읽는 것이 핵심이에요. 이 차이를 놓치면 수확량 통계만 보고 실제 경영성과를 반대로 이해하기 쉬워요.
그래서 생산량 증가라는 한 가지 숫자보다 판매단가와 비용까지 같은 기준으로 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당근 소득을 볼 때 결국 함께 봐야 할 세 가지
2025년 당근의 소득 감소를 한 문장으로 말하면 이렇습니다. 수확량은 늘었지만 농가가 받은 가격의 하락폭이 더 컸고, 그 영향이 소득 감소로 이어졌어요. 많이 생산한 것 자체가 나쁜 결과였다는 뜻도 아니고, 앞으로 가격이 계속 낮아진다는 전망도 아닙니다.
조사된 한 해의 생산량·가격·비용을 놓고 본 경영 결과입니다.
농촌진흥청은 2025년도 농산물 소득 조사 결과에서 전체 조사 대상의 총수입이 1.2% 늘었는데도 경영비가 9.2% 증가해 평균 소득이 7.7% 감소한 점을 함께 짚었습니다. 앞으로는 경영비가 크게 늘어난 부분을 파악해 농업인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하고 현장 활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어요.
당근 농가라면 전국 평균 숫자 하나보다 자신의 수확량, 실제 수취가격, 경영비를 같은 기준으로 나란히 놓아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생산량은 소득을 만드는 한 요소일 뿐, 최종적으로 얼마가 남는지는 가격과 비용까지 함께 결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