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계 호박 잎 갈라짐, 모종 때 판별해 밀식 품종 개발에 활용

동양계 호박 잎 갈라짐을 모종 단계에서 판별하는 분자표지 2종이 개발됐습니다. 결각형 잎을 밀식 품종 육종에 활용하는 이유와 검증 결과, 농가 재배법과의 차이를 설명합니다.

결각형과 비결각형 동양계 호박 모종의 잎 모양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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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식 재배용 호박을 육종할 때는 열매 모양이나 수량성만 보는 것이 아니라 동양계 호박 잎 갈라짐도 중요한 선발 기준이 될 수 있어요. 잎 가장자리가 깊게 갈라진 결각형은 잎끼리 겹치는 면적과 그늘을 줄이고, 아래쪽까지 빛과 바람이 들어가는 데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농촌진흥청은 2026년 동양계 호박의 결각 여부를 모종 단계에서 가려낼 수 있는 분자표지 2종을 개발했다고 밝혔어요. 눈으로 잎 모양이 분명해질 때까지 기다리던 육종 과정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다만 이 기술은 곧바로 농가의 재식거리를 정해주는 재배법이 아니라, 밀식에 알맞은 품종을 더 효율적으로 선발하기 위한 육종 도구라는 점부터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밀식 재배에서는 잎이 서로 가리는 정도가 중요해요

결각형과 비결각형 동양계 호박 모종의 잎 모양 비교

밀식 재배는 작물을 비교적 좁은 간격으로 촘촘히 심어 단위 면적의 생산성을 높이려는 방식이에요. 다만 식물체 사이 거리가 가까워지면 잎이 서로 포개지고, 윗잎이 아랫잎을 가리기 쉬워집니다. 줄기와 잎이 무성한 작물에서는 빛이 안쪽까지 얼마나 들어가는지, 공기가 얼마나 잘 움직이는지가 재배 구조를 설계할 때 중요한 조건이 됩니다.

호박에서는 이런 조건과 관련해 잎 모양이 육종 형질로 다뤄집니다. 같은 동양계 호박이라도 잎 가장자리가 깊게 갈라져 여러 갈래로 나뉜 결각형이 있고, 갈라짐이 거의 없이 넓고 둥근 비결각형이 있어요. 잎 모양 자체가 단순한 외관 차이에 그치지 않고, 포기 안쪽의 빛과 통풍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밀식용 품종을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포기 간격을 좁히는 문제가 아니에요. 촘촘한 조건에서도 식물체가 서로 가리는 정도를 낮출 수 있는 구조를 함께 찾는 일이고, 잎 갈라짐은 그 구조를 판단하는 형질 가운데 하나로 쓰입니다.

결각형 잎은 빛과 바람이 드는 공간을 만듭니다

밀식 상태에서 서로 겹치는 동양계 호박 잎

결각형 잎은 잎 가장자리 사이에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넓고 둥근 잎보다 서로 겹치는 부분이 줄어듭니다. 농촌진흥청은 이 특성이 그늘을 줄여 아래쪽 잎까지 빛이 닿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촘촘하게 심는 재배를 염두에 둔다면, 위쪽 잎만 빛을 받고 아래쪽이 가려지는 문제를 줄일 수 있는 형질이 가치가 있는 셈입니다.

통풍도 같은 이유로 연결됩니다. 잎이 완전히 넓게 맞물리는 형태보다 갈라진 틈이 있는 형태가 바람이 통하기 쉬워, 밀식 상태에서 내부 공기 흐름을 확보하는 데 유리할 수 있어요. 공식 자료는 이런 점이 병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밀식 재배용 품종 개발에 활용 가치가 크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장점은 결각형의 구조적 특성을 육종에 활용한다는 뜻입니다. 특정 재배지에서 병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수확량이 얼마나 늘어나는지에 대한 수치는 이번 발표에 제시되지 않았어요. 잎 모양의 장점을 실제 품종 성능과 같은 뜻으로 넓혀 해석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결각형과 비결각형은 이렇게 다릅니다

두 잎 모양의 차이를 단순하게 보면 다음과 같아요.

구분 결각형 비결각형
잎 가장자리 깊게 갈라져 여러 갈래로 나뉨 갈라짐이 거의 없음
전체 모양 틈이 많은 형태 넓고 둥근 형태
밀식 육종에서 보는 이유 잎 겹침과 그늘을 줄이는 데 유리 비교 대상으로 활용
기대되는 재배 구조 아래쪽 채광과 통풍 확보에 유리 잎 겹침이 커질 수 있음

모바일에서 표가 잘리면 좌우로 밀어 전체 내용을 확인하세요.

다만 이 표만 보고 결각형이면 무조건 밀식 재배에 성공한다고 이해하면 곤란해요. 이번 연구가 직접 판별하는 것은 잎의 갈라짐 유무입니다. 실제 품종을 만들 때는 생육, 열매 특성, 수량성 등 다른 육종 목표도 함께 검토해야 하며, 발표 자료는 결각형 하나만으로 재배 성과가 결정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육종에서는 한 가지 형질이 좋아도 다른 형질이 목표에 맞지 않으면 최종 품종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어요. 그래서 결각형 선발은 ‘완성된 밀식 품종 판정’이 아니라, 밀식 적응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재료를 이른 단계에서 추리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눈으로만 고르면 약 2개월을 기다려야 했어요

예전 방식에서는 어린 모종만 보고 결각형과 비결각형을 정확히 나누기 어려웠어요. 잎이 아직 충분히 자라지 않은 초기에는 가장자리 갈라짐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잎 모양을 눈으로 확인하려면 파종 뒤 본잎이 더 자랄 때까지 약 2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농촌진흥청은 설명합니다.

육종에서는 많은 개체 가운데 필요한 형질을 가진 재료만 남겨 다음 단계로 넘기는 일이 반복됩니다. 이때 잎 모양 하나를 확인하려고 두 달가량 키워야 한다면, 원하지 않는 개체에도 그동안 공간과 관리가 들어가게 돼요. 그래서 모종 초기에 유전정보로 결각 여부를 미리 가려낼 수 있다면 선발 시점을 앞당기는 의미가 큽니다.

눈으로 형태가 완전히 드러날 때까지 기다리는 선발과 달리, 분자표지는 어린 단계에서도 목표 형질과 관련된 유전적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육종 재료가 많을수록 초기에 후보 수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시간과 노동 측면에서 더 크게 작용할 수 있어요.

동양계 호박 잎 갈라짐, DNA 차이로 미리 판별합니다

이번에 개발된 분자표지는 잎을 억지로 일찍 펼쳐 보는 기술이 아니라, 특정 형질과 관련된 DNA 차이를 이용하는 선발 도구예요. 연구진은 동양계 호박 유전자원 167점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신뢰도 높은 단일염기다형성, 즉 SNP 1만 528개를 확보했습니다. SNP는 같은 유전체 위치에서도 개체에 따라 DNA 염기 하나가 다르게 나타나는 변이를 말합니다.

이 유전변이와 실제 잎 모양을 함께 비교하는 전장유전체연관분석을 통해, 동양계 호박 3번 염색체에서 잎 갈라짐 유무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변이를 찾아냈어요. 전장유전체연관분석은 유전체 곳곳의 차이와 실제로 관찰한 형질을 비교해 서로 연관된 위치를 찾는 방법입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결각형과 비결각형을 구별하는 분자표지 2종이 만들어졌습니다. 육종가는 잎이 충분히 커진 뒤 형태를 확인하는 대신, 모종 단계에서 이 표지를 이용해 결각 여부를 먼저 판단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별도 자원 35점에서 실제 잎 모양과 일치했습니다

호박 잎 시료로 DNA 분석을 준비하는 연구 장면

분자표지는 개발됐다는 사실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처음 분석에 포함하지 않았던 재료에서도 제대로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연구진은 별도의 동양계 호박 자원 35점에 두 표지를 적용했습니다. 구성은 결각형 20점, 비결각형 15점이었고, 분자표지로 판별한 결과가 실제 잎 모양과 35점 모두 일치했다고 발표했어요.

이 수치는 이번 검증 재료에서 두 표지의 판별 결과가 관찰된 잎 모양과 모두 맞았다는 뜻으로 읽는 게 정확합니다. 모든 동양계 호박 계통이나 앞으로 만들어질 모든 교배 조합에서 언제나 같은 정확도를 보장한다는 의미로 넓혀 말할 근거는 제공된 자료에 없습니다.

새로운 육종 재료에 적용할 때는 표지가 목표 형질을 안정적으로 가려내는지 계속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어요. 이번 성과의 강점은 실제 잎 모양과 분자표지 결과를 비교한 검증 자료가 있다는 데 있고, 그 범위가 35점이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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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식 재배용 동양계 호박 육종은 이렇게 달라질 수 있어요

밀식 재배용 품종을 만든다고 했을 때 이번 기술이 들어갈 수 있는 흐름은 비교적 분명합니다.

  1. 동양계 호박 교배 재료와 육종 목표를 정합니다.
  2. 모종 단계에서 분자표지로 결각 여부를 먼저 가립니다.
  3. 원하는 잎 형질을 가진 개체를 다음 선발 단계로 넘깁니다.
  4. 자란 개체에서 실제 잎 모양과 생육 특성을 다시 봅니다.
  5. 열매 특성이나 다른 육종 목표까지 함께 평가해 품종 후보를 좁힙니다.

핵심은 분자표지가 품종 평가 전체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후보 가운데 원하는 잎 모양을 가진 개체를 일찍 골라내는 데 쓰인다는 점이에요. 눈으로 확인할 시점까지 모든 개체를 계속 키우는 부담을 줄이고, 이후 평가에 쓸 재료를 빠르게 추리는 도구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이런 방식이 디지털 육종과 연결됩니다. 실제 밭에서 보이는 형질과 유전체 정보를 연결해 선발에 쓰면, 관찰만으로 결정하던 단계를 일부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에요. 다만 최종 평가는 여전히 실제 생육과 열매 특성을 함께 봐야 합니다.

잎 갈라짐 하나가 밀식 적응성 전부를 뜻하지는 않아요

잎 갈라짐을 빠르게 가려낼 수 있다고 해서 밀식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동시에 판별하는 것은 아니에요. 이번 분자표지가 알려주는 것은 결각형인지 비결각형인지입니다. 품종 후보가 어느 정도의 재식거리에서 안정적으로 자라는지, 열매 크기와 품질은 어떤지, 수량성이 어떤지는 별도의 평가 대상입니다.

이 구분은 농가가 기술 소식을 받아들일 때도 중요해요. ‘밀식 재배에 유리한 호박 육종이 빨라진다’는 말은 품종 개발 과정에서 유리한 잎 형질을 조기에 고를 수 있다는 뜻이지, 현재 시판 중인 모든 동양계 호박이 같은 밀식 적응성을 가진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결각형 잎은 밀식 적응성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재료이고, 실제 품종은 여러 형질이 조합된 결과물이에요. 육종에서는 원하는 잎 모양을 먼저 확보한 뒤 다른 특성을 반복해서 평가하며 후보를 좁히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농가 재배법이 아니라 품종 개발용 선발 기술입니다

결각형 잎과 호박 열매가 함께 보이는 재배 장면

이 기술이 농가에 바로 보급되는 새로운 재배법이라고 오해할 필요는 없어요. 농촌진흥청 발표의 중심은 종자 기업과 육종 과정입니다. 원하는 잎 모양을 가진 개체를 모종 초기부터 고를 수 있게 해 품종 개발에 드는 시간과 노동을 줄이고, 유전체 정보를 활용하는 디지털 육종의 선발 도구로 쓰려는 것이죠.

그러므로 현재 재배 중인 동양계 호박에서 잎이 많이 갈라져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재식거리를 더 좁혀도 된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아닙니다. 이번 자료에는 특정 품종의 권장 재식거리나 밀식 정도, 비료·관수량, 실제 수확량 변화가 제시돼 있지 않아요.

농가가 실제 밀식 재배를 검토할 때는 앞으로 보급되는 품종별 재배 지침과 시험 자료를 따로 봐야 합니다. 잎 모양은 중요한 단서지만, 재식거리와 관리 방법까지 함께 제시돼야 밭에서 적용할 수 있는 재배 정보가 됩니다.

특허와 기술이전까지 진행됐지만 신품종 보급과는 다릅니다

연구 결과는 2026년 6월 국제학술지 ‘Horticulture, Environment, and Biotechnology’에 게재됐고, 관련 기술은 특허등록을 마쳤습니다. 특허명은 ‘동양계 호박 잎 결각 유무 판별 위한 분자마커 및 이의 용도’이며 등록번호는 제10-2894566호입니다. 농촌진흥청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종자 기업 3곳에 기술이전도 완료했다고 밝혔어요.

이 단계까지 진행됐다는 것은 연구실에서 연관성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육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선발 도구의 형태로 연결하고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발표 자료에는 총 기술이전 금액이 1,900만 원으로 제시돼 있지만, 이 금액은 농가가 부담하는 비용이나 종자 가격과는 관계없는 기술이전 금액입니다.

기술이전 완료와 특정 신품종의 출시·농가 보급은 같은 말이 아니에요. 이번 자료에는 이 분자표지를 이용해 개발한 밀식 전용 신품종의 출시 시기나 보급 일정은 제시돼 있지 않습니다.

농가가 앞으로 볼 것은 실제 품종의 재배 자료입니다

잎 갈라짐을 보는 이유는 결국 밀식 재배에서 생기는 ‘잎끼리의 경쟁’을 줄일 수 있는 구조를 품종 안에 넣기 위해서예요. 결각형은 잎 사이 틈이 커서 겹침과 그늘을 줄이고, 아래쪽으로 빛과 바람이 들어가는 데 유리한 형질로 평가됩니다. 여기에 분자표지를 쓰면 그 형질을 모종 때부터 가려낼 수 있어 육종 속도를 높일 여지가 생깁니다.

농가에서 기억할 부분은 조금 다릅니다. 지금 발표된 것은 잎 결각을 조기에 판별하는 육종 기술이지, 모든 동양계 호박을 곧바로 밀식해도 된다는 재배 지침이 아니에요. 앞으로 실제 품종이 나올 때는 잎 모양뿐 아니라 그 품종의 재식거리, 생육 특성, 수량과 품질 자료까지 함께 봐야 밀식 재배에 맞는지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분자표지가 바꾸는 것은 ‘어떤 개체를 먼저 남길지’ 결정하는 시점입니다. 농가가 밭에서 적용할 수 있는 변화는 그 선발 과정이 실제 신품종과 재배기술로 이어진 뒤에 확인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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